‘오바마 케어’ 대체 의료보험·1조 달러 대 사회기반시설 재구축 사업 실시 계획 밝혀
  • ▲ 취임 후 첫 의회연설을 준비하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美폭스뉴스 중계영상 캡쳐
    ▲ 취임 후 첫 의회연설을 준비하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美폭스뉴스 중계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에 대한 반응이 의외로 좋은 편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다시 한 번 위대한 미국의 시대를 열자”고 강조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은 첫 의회 연설에서 취임 후 한 달 동안 거둔 성과를 자랑한 뒤 현재 미국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부강한 미국을 건설하려면 의회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통해 밝힌 이야기는 ‘오바마 케어 폐지 및 과거로의 회귀’ 등 美주요 언론이 보도한 내용과는 달랐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오바마 케어’를 대체할 새로운 국민건강보험 제도를 도입하고, 국방예산을 확대하며, 이민제도를 개혁함과 동시에 국경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 내수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미 추진 중인 규제 완화와 함께 1조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건설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당부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또한 연설을 통해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15%로 낮추고 중산층에 대한 세금 감면 확대 등 ‘세제 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나 세수 부족분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그동안 계속 강조해왔던 ‘불법체류자 추방’을 실행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히 강하게 표현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불법체류자를 추방하고, ‘미국에 도움이 되는 이민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뒤 캐나다, 호주처럼 ‘점수제 이민제도(이민 신청자의 능력을 점수로 환산해 거주를 허용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의 의회 연설 주제는 일부 외신들이 예상한 것과 달리 대부분 국내 문제였다고 한다. 이날 연설에서는 북한이나 중국 문제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본 사람들 10명 가운데 6~7명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하지만 미국의 소위 '진보 진영'은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美주요 언론은 트럼프 美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가리켜 "사실에다 과장, 허풍으로 양념쳤다"는 등의 악평을 쏟아냈다.

    美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美대통령의 의회 연설 내내 침묵하며 반대의 뜻을 드러냈다고 한다. 일부 의원들은 ‘오바마 케어 지지’ 배지를 달거나 反트럼프 캠페인과 궤를 같이 하는 흰 옷을 입고 참석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