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살된 김정남의 은신처 마카오에 가다 <현장 취재>

    허동혁 / 객원 논설위원


    25일 오후 마카오 도착 직후  마카오 공항으로 향했다.
    마카오는 매일 1회 에어아시아의 쿠알라룸프르 직항편이 운행되고 있다.
    김한솔 혹은 딸 김솔희 등 김정남 가족이 유족확인을 위해 쿠알라룸프르로 갈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어, 그럴 경우 가장 유력한 비행방법은 이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비행기편 (AK8321)은 오후 3시50분 출발인데, 카운터가 열리는 1시쯤 공항에 도착하니
    일본 기자들이 슬슬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림잡아 25명은 온 것 같았다.
    그에 비해 한국기자들은 3명이 전부였다.
    카운터가 클로징한 3시 반까지 유심히 카운터 주변을 살폈지만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나  딸 김솔희로 추정되는 인물은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 마카오 카지노 구역의 식당. 암살된 김정남의 소유였다는 식당 '金'은 현재 폐업중.(허동혁 찍음)ⓒ뉴데일리
    ▲ 마카오 카지노 구역의 식당. 암살된 김정남의 소유였다는 식당 '金'은 현재 폐업중.(허동혁 찍음)ⓒ뉴데일리
    시내 카지노 호텔군을 찾아가, 김정남이 실소유주였다는 일본식당 '金'(Gold)에 들어갔다.
    일본식당 치고는 너무 '김'이라는 개인을 강조하는 듯한 특이한 식당이었다.
    이 식당은 바지사장으로 헨리 리 주니어 Henry Lee Junior 라는 중국인을 내세웠는데
    그의 페이스북을 보면 해당 레스토랑 사진이 다수 나온다.
    이 식당은 현재 폐업중이었으며 문 앞에는 식당 이름과 'Taj Mahal 食館有限公司' 가 병기된
    은행 우편물이 수북히 쌓여 있었는데 각종 미납금 독촉장으로 보였다.

    근처에 있는 한국식당의 필리핀 종업원 제시카(23)씨에 의하면
    간혹 건장한 중국인 남성들이 찾아와 '헨리 나와라' 소리치며 셔터를 발로 찬다고 한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보아 김정남이 최근 돈이 없었다는 소문은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
     이 식당은 김정남의 단골이었는데, 김정은이 집권한 2011년 이후 발길을 끊었다가
    최근 5개월전부터 경호원을 데리고 다시 나타났다고 한다.
  • 김정남이 단골로 다녔다는 한국식당.
    ▲ 김정남이 단골로 다녔다는 한국식당.

    식당 주인 김모씨 는 전화통화에서 처음에는 만남 제의에 응했으나
    곧 '나마저 암살당하기를 바라느냐'며 만남을 거부했다.
    이로 보아 김모씨는 김정남과 어느정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한국식당으로 향했다.  이곳 주인의 딸이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연애를 했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약속시간에 식당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전화로 '오늘은 바빠서 식당에 못간다'는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전하는 말이, 2009년경 김한솔이 식당 주인 딸과 가수 비 공연을 관람한 것이
    보도가 되면서 그후 김한솔이 잠적을 했고 그때부터 교류가 끊어졌다는 것이며,
    딸은 지금 미국에 있다고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