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포로체험 질식사' 책임론까지...논란 거세지자 "분노하시는 마음 이해"
  •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뉴시스
    ▲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뉴시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보수성향인 전인범 전 사령관이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평가가 쇄도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4일 경희대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전인범 사령관이 안보에 대해 저와 동지가 됐다"며 전 전 사령관을 소개했다. '안보 불안'이라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 전 사령관 영입에 공을 들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인범 전 사령관은 "문 전 대표가 빨갱이가 아닌 것을 확신한다"며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후 전 전 사령관의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특전사령관이 좌파 문재인에게 투항했다" "특전사로서 수치스럽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전 전 사령관은 페이스북에 "충분히 분노하시는 마음을 이해한다"며 "이번 결심의 결정적 이유는 지난번 특전사에 갔는데 그간 추진했던 많은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 전 사령관은 "저는 정치 안 한다. 듣기 좋은 얘기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인들이 자신과 나라를 지키는 데 필요로 하는 기본 장비를 구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전인범 전 사령관은 '육사 37기'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와 육사 동기다.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당시 이기백 당시 합참의장을 구조해 유명세를 치렀다. 최근까지 한·미 정부로부터 11개의 훈장을 받아 역대 최다 수훈자로 알려져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그에 대해 친미주의자로 평가하기도 했었다.

    전인범 전 사령관은 향후 문 전 대표 캠프에서 안보자문위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 국민의당 김영환 최고위원.ⓒ뉴데일리DB
    ▲ 국민의당 김영환 최고위원.ⓒ뉴데일리DB

    정치권에서도 "문 전 대표가 논란의 전 전 사령관을 영입한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영환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6일 당 회의에서 "전인범 전 사령관, 이 분은 취임 직후인 2014년 9월 공수여단에 취임하자마자 포로처럼 고문훈련을 시켜 두 명의 군인을 사망시킨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9월2일 포로체험 훈련을 받던 특전사 부사관 2명이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특전사 포로체험 질식사'와 관련, 전인범 당시 특전사령관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시 신발주머니로 얼굴을 묶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점검하지 않은 데서 온 문제"라며 "이런 특전사령관을 영입한 것을 자랑하고 있다"고 문 전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특히 김영환 최고위원은 "문재인 전 대표는 왜 '특전사 코스프레'를 포기하지 않고 집착하고 있느냐"며 "만일 이런 분을 우리 당이 영입했더라면 패권의 사이버테러단들이 어떤 일을 했겠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런 일은 있어선 안 된다"고 친문패권 세력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