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후기리 주민 노지형vs인근 마을 주민 지붕형 ‘주장’

[이슈] 청주시 일관성 없는 행정이 빚은 매립장 ‘갈등’

작년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 제2매립장 예산 전액 삭감 ‘강경’

김종혁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2.02 16: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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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오창읍 후기리에 추진하는 제2매립장이 지난해 시의회로부터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가운데 이번에는 주민 간의 갈등으로 번지며 다시한번 시의 일관성 없는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시의회는 시가 당초 지붕형으로 계획한 매립시설을 노지형으로 검토한다는 이유를 들어 행정에 일관성이 없다며 ‘2017년도 청주시 본예산’에서 제2매립장 사업비 79억5142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후 제2매립장 건설 자체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속에서도 시는 “주민들과 협의 후 결정하겠다. 예산은 추경에 편성하면 된다”며 느긋한 입장을 취했었다.

그러나 2일 노지형을 주장하는 후기리 주민과 지붕형을 주장하는 인근 12개 마을 주민들이 잇따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주장을 피력했다.

먼저 후기리 주민들은 “2매립장 후보지는 76%가 산지로 돼 있어 지붕형으로 조성할 경우 20층 높이의 흉물스런 거대한 옹벽구조물을 건립해야 한다”며 “노지형 매립방법만이 생산적 매립 방법이라 판단돼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근 주변마을에서 우려하는 침출수 및 악취, 분진 등 매립과정에서 발생이 예상되는 문제점은 매립 운영 시 주민협의체에서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가좌3리 등 후기리 주변 12개 마을 주민들은 “노지형 변경을 강력 반대한다. 노지형 쓰레기 매립장은 원점에서 재공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청주시가 2014년 매립장 공모시 침출수를 90%이상 줄여 주변의 토양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기위해 670억원을 투입해 지붕형으로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인근 12개 마을은 이 말만 믿고 악취와 침출수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민 간의 대립에 대해 청주시는 당장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시 제2매립장 담당자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오는 3월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최종 수렴하고 방식이 결정되면 5월쯤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 시의회에서 김현기 의원이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고 질타하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노지형에 대한 주민 의견이 있어 변경을 검토할 뿐”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최종 검토해 지붕형과 노지형이 확정되면 처음 계획대로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한 것과 다름없다.

해가 바뀌고 예산은 삭감됐지만 시의 대응은 전혀 변화가 없다. 이때 만큼은 일관성(?)이 있어 보인다.

쓰레기매립장 문제는 부지 선정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어렵게 확보한 오창읍 후기리 부지를 처음 계획대로 진행했으면 이 같은 갈등은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매립장 조성 시 경제성과 효율성 등이 검토돼야겠지만 지역의 주민들이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며 낯을 붉히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어떤 결과물을 내 놓아도 감정의 앙금이 쉽게 가라않지 않을것으로 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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