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문재인...국민의당 "신물 날 지경" 일침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뉴데일리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뉴데일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광주를 찾아 "미워도 다시 한번 (저의)손을 잡아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가 정계은퇴를 약속했던 광주에서 표심을 구애하며 또 한 번 호남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광주 출범식'에 참석해 "사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우리 광주 시민에게 다시 문재인의 손을 잡아달라 부탁드릴 염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은퇴 번복 논란을 의식해 반성적 발언을 구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특히 호남 홀대론을 의식한 듯 "(대선 패배 이후) 호남의 상실, 소외가 더 깊어졌다"며 "너무나 면목이 없어서 와서 죄송스럽다는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호남을 서운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저는 (전남 나주의) 남평 문씨이기도 하고, 해남 대흥사에서 고시공부를 했다. 해남 두륜산의 정기로 사법시험 합격했다"며 "주민등록도 옮겨 법적으로도 해남 주민이기도 했다. 이 정도면 저도 호남 사람 아닌가"라고 호남과 연계했다.

    특히 그는 "저는 살아오면서 늘 광주·호남과 함께 해왔다고 생각했다"며 "80년 5월17일에 구속됐다. 제가 보상을 바란 일이 아니어서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만약에 신청한다면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정권교체를 통한 구시대 적폐 청산의 의지를 밝히며 "저는 새시대의 첫차가 되고 싶다. 이제 새시대의 첫차가 되는 게 제가 반드시 해내야 할 저의 운명이라고 느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정권교체의 중심 광주, 그리고 호남이 저의 손을 잡아주셔야 한다. 제 손 잡아달라.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거듭 호남민심을 구애했다. 

    호남의 지지를 이끌어내 조기 대선에서의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속셈이 깔린 셈이다.
  •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광주를 찾아 정계은퇴 약속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YTN뉴스
    ▲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광주를 찾아 정계은퇴 약속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YTN뉴스

    앞서 문 전 대표는 4.13 총선을 앞두고 광주를 찾아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정계은퇴를 약속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은 호남에서 단 3석을 얻어 참패했음에도, 문 전 대표는 "광주와 호남에서 우리 당이 지지받기 위한 그런 여러 가지 전략적인 판단으로 했던 발언이었다"며 대선행보에 매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정계은퇴 약속에 대해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저의 손을 잡아주십사'하는 간절한 말씀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문 전 대표가 호남 정신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호남당'이라 불리는 국민의당의 반발이 거세다.

    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문 전 대표를 향해 "정계은퇴 약속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없었던 일로 치부해버리고 있다"며 "자신이 한 행동과 말이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순식간에 바뀌고 달라지고 여기에 어떠한 책임의식도 없는 식의 태도는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국민은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