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근로자 보호, EU 포함 전 세계와 새로운 FTA 체결 추진 등 목표 제시
  • 로이터 통신 英주요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테레사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선언을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 로이터 통신 英주요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테레사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선언을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EU와의 완전한 결별을 의미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EU 준회원 자격 유지와 같은 절충안을 배제하고 완전히 탈퇴하는 것)’를 선언했다. 독일, 프랑스 등 EU 주요 회원국은 긴장하고 있고, 국제 금융계는 요동치는 분위기다.

    로이터 통신, 가디언, 더 타임 등 英현지 매체들은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하면서, 공개한 향후 영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 목표 12가지를 일제히 보도했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한 뒤 영국 언론들도 충격을 받은 듯한 논조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선언으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경제블록에서 떨어져 나오게 됐다”면서 파운드화 가치 상승 폭이 1998년 이후 가장 컸다고 우려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영국은 EU 준회원 등과 같은 반쪽짜리 브렉시트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하고, “EU 시장 진입을 위한 FTA 협상을 다시 시작할 것이며, 유럽 대륙에서 유입되는 이민자들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나는 ‘하드 브렉시트’가 우리나라만 고립된 시장으로 남는다는 뜻이 아님을 명확히 밝히고 싶다”면서 “투표를 통해 결론나게 될 EU 탈퇴는, 결과적으로 영국이 더욱 자유로운 무역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인식과 도전정신, 야망을 찾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의 연설은 영국이 EU의 방침에 얽매이지 않고, 전 세계와 보다 자유롭게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고, 영국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英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하드 브렉시트’ 선언과 함께 영국 국경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과 이민자 유입 방지, 유럽사법재판소로부터의 독립, 영국 노동자들만을 위한 권리 유지, 세계 주요국과의 FTA 체결 추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선언은 영국 언론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영국의 브렉시트가 곧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시작으로 한 ‘앵글로 색슨 동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언론은 테레사 메이 英총리가 EU와의 절충안을 외면하고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하게 된 이유가 난민과 이민자 유입을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는 영국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에 대해 매체별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많은 언론들이 영국 정부의 ‘하드 브렉시트’가 198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자유무역지대 블록화’에 종지부를 찍는 시작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1990년대 후반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지역별 경제블록들을 한 데 묶는 ‘세계화’의 질서가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불공정 거래로 계속 문제가 되자 이로 인해 피해를 보던 선진국들이 반발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