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경경비대 지휘관들 궐기대회서 "1월~4월까지 단 한명의 탈북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 북한 당국이 탈북자들이 은신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없애기 위해 홍수피해를 입은 마을을 고의로 방치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사진은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홈페이지에 게재된 '북변땅에서 창조된 전화위복의 기적'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 당국이 탈북자들이 은신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없애기 위해 홍수피해를 입은 마을을 고의로 방치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사진은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홈페이지에 게재된 '북변땅에서 창조된 전화위복의 기적'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 당국이 탈북자들이 은신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없애기 위해 홍수피해를 입은 마을을 고의로 방치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10월 25일 촬영한 함경북도 회령시 강안동과 망양동의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홍수가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이 지역에 대한 수해복구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강안동과 망양동의 수해복구가 늦어지는 것은 북한 당국의 '탈북 방지'와 연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현지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에 따르면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강안동과 망양동은 '탈북 요충지' 중 하나라고 한다.

    탈북자들에게 강안동과 망양동은 삼엄한 경비를 피해 잠시 몸을 숨기는 '은신처'였으며, 실제로 마음만 먹으면 현지 주민도 언제든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북한 당국도 이러한 점 때문에 해당 장소에 대한 철거를 이미 결정했었다고 한다. 현지 사정에 밝은 탈북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원래 없애려 했던 강안동과 망양동의 400~ 500세대가 이번에 홍수 피해로 휩쓸려가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주거지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면서 "결국 북한 당국이 의도한 대로 탈북 요충지도 정리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현재 북한 당국은 강안동에서 멀리 떨어진 허허벌판에 최소 55채의 아파트를 지어 새로운 주거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탈북이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는 데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홍수 피해를 계기로 함경북도 회령시와 무산군, 온성군 등 비교적 탈북이 쉬웠던 지역이 재정비되거나 또는 사라지면서 앞으로 탈북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북한 국경경비대 지휘관들은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단 한명의 탈북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국경경비를 철통으로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결의 대회를 갖고 실제 국경경비 강화에 나섰다고 한다.

    한편 북한은 2016년 8월 말 발생한 함경북도 지역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북한 당국은 속도전인 '200일 전투'를 수해복구로 전환하고 피해지역 복구에 역량을 총동원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 12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수해복구 사업이 완벽하게 마무리 됐다면서, 홍수피해 복구를 선전에 활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