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2017년 1월 20일 이후로는 수십억 달러 무기구매비용 줄어들 것” 경고
  • ▲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美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F-35전투기 프로그램의 비용이 통제불능"이라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자 트위터 캡쳐
    ▲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美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F-35전투기 프로그램의 비용이 통제불능"이라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자 트위터 캡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구매계획을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이번에는 美해·공군·해병대의 차기 전투기 프로그램 ‘F-35’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 결과 제조사 ‘록히드 마틴’의 주가가 털썩 주저앉았다.

    CNBC, 뉴욕타임스(NYT), CNN 등 美주요 언론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트위터에 “F-35 프로그램의 비용이 ‘통제불능’ 상태다. 오는 1월 20일 이후에는 수십억 달러 이상의 군사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내용이 전해지자 F-35전투기 제조사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즉각 출렁거렸다고 한다. 언론 보도 직전까지는 259달러 안팎이던 주가는 순식간에 245달러 선까지 추락했다고 한다. 13일(현지시간) 253달러 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그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美CNBC 방송은 트럼프 당선자의 트윗 때문에 이날 록히드마틴의 주가 손실이 40억 달러 이상이었다면서 “트럼프의 트윗 글자 하나 당 2,800만 달러의 손실을 불러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 측은 트럼프 당선자의 트윗이 언론에 보도되자 즉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빌 펠프스 록히드마틴 대변인은 언론들에게 “대통령 당선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게 돼 기쁘다”면서 “현재 록히드 마틴은 F-35전투기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 그 가격을 60% 절감할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는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 ▲ 美록히드마틴의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주가 추이. 트럼프 당선자의 트윗 보도 이후 크게 하락했다. ⓒ구글 파이낸스 해당화면 캡쳐
    ▲ 美록히드마틴의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주가 추이. 트럼프 당선자의 트윗 보도 이후 크게 하락했다. ⓒ구글 파이낸스 해당화면 캡쳐


    트럼프 당선자의 트윗은 록히드마틴 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방산업체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美CNBC는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의 트윗 보도 이후 보잉은 0.72%, 제네럴 다이나믹스는 2.87%, 방위산업 관련주식들을 묶은 ETF(지수연계펀드)는 1% 가까이 하락했다고 한다.

    F-35전투기 主개발사인 록히드마틴 외에 다른 방산업체들의 주가까지 출렁인 것은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유세 기간 동안에도 무기도입 프로그램이 연방예산 낭비에서 차지하는 몫이 크다는 비판을 계속 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美언론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특히 F-35전투기 개발에 들어가는 4,0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에 많은 관심과 비평을 내놓았다. 대선 유세 중에는 F-35전투기를 가리켜 “너, 해고!”라고 외치기도 할 정도로 무기구매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비용절감을 강조해 왔다.

    한국도 차기 전투기(F-X) 사업을 통해 구입한 F-35전투기는 공군용인 A, 해병대용인 B, 해군용인 C로 분류된다. 2006년 12월 15일 첫 비행을 한 뒤 지금까지 약 130대가 만들어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스라엘, 네델란드 등에 이미 인도되기도 했다. 총 생산계획은 3,080대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처음에는 AV-8B 해리어 수직이착륙 전투기의 후속으로 계획했다가, 시간이 갈수록 F-22 랩터보다 작으면서도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소형 스텔스 전폭기를 개발한다는 식으로 변하면서 개발기간이 너무 길어졌다는 점이다. 게다가 F-35전투기의 핵심기술로, 조종사 헬멧과 연동되는 EO-DAS 시스템의 개발이 난항을 거듭, 비용이 계속 증가했다. 그 결과 2013년 말까지 F-35전투기 개발에 소요된 비용이 3,960억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 ▲ 美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35전투기 가운데 해병대용 F-35B의 수직이착륙 시험장면. 영국군도 도입할 예정이다. ⓒ유튜브 화면캡쳐
    ▲ 美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35전투기 가운데 해병대용 F-35B의 수직이착륙 시험장면. 영국군도 도입할 예정이다. ⓒ유튜브 화면캡쳐


    하지만 록히드마틴과 美국방부뿐만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네델란드, 터키, 캐나다, 호주,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비용을 일부 부담했고, 이미 한국, 일본, 이스라엘 등이 도입을 결정한 덕분에 대당 생산비용은 시간이 갈수록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실제 한국이 F-35전투기 도입 계약을 했을 2014년 당시 대당 1,200억 원으로 추산되던 가격은 2019년 말이면 대당 900억 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록히드마틴 측의 주장이다. 지난 12일 빌 펠프스 록히드마틴 대변인의 발언도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그러나 F-35전투기를 포함한 ‘최신무기 구매’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 무기 개발과 조달 과정에서 소요되는 ‘낭비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美국방부 무기조달 과정에서의 ‘낭비예산’ 문제는 이미 50년도 더 된 구조적 부분인 탓에 F-35전투기 제조사인 록히드마틴뿐만 아니라 다른 방산업체들도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