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장 갱도 주변 활동 없고, 미사일 발사대 비어 있어…새 난수 방송, 단서될 수도
  • 지난 10월 10일 북한 김정은 집단은 노동당 창건일에 아무런 도발도 하지 않았다. 지난 11월 1일(현지시간) 美폭스뉴스는 “사흘 내에 북한이 대륙간 탄도탄(ICBM)으로 추정되는 KN-08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전혀 다른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 美'38노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서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대. 깨끗이 비어 있다. ⓒ美38노스 공개사진 캡쳐
    ▲ 美'38노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서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대. 깨끗이 비어 있다. ⓒ美38노스 공개사진 캡쳐


    美존스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시험장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에서 특별한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공개하고 “오는 11월 8일(현지시간) 美대선을 전후로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美‘38노스’는 지난 10월 24일 촬영한 동창리와 10월 29일 촬영한 풍계리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美‘38노스’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북쪽 갱도 주변에서 지속적인 활동이 보이지만, 위성사진만으로 볼 때 이것이 지난 9월의 5차 핵실험 이후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것인지 추가 실험을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분석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또 다른 갱도인 서쪽의 경우 10월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갱도에서 파낸 흙 등을 담은 카트가 계속 비어있는 상태인 것이 확인됐고, 남쪽의 경우에는 비밀리에 다른 ‘활동’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눈에 띠는 모습은 포착하지 못했다고 한다.

    서해에 인접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경우에는 미사일 발사대와 그 주변이 깨끗하게 비어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고 한다. KN-08과 같은 대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때에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고, 주변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해야 하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KN-08 발사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내다봤다.

    美‘38노스’의 이 같은 분석 결과로 보면, 북한이 美대선에 맞춰 ‘도발’을 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38노스’가 분석한 곳이 풍계리와 동창리 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KN-08이나 북극성-1호(SLBM)의 시험 발사, 핵실험 등은 위성사진에 포착될 수 있는 곳에서 하고 있지만, 실전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에는 이동형 차량 발사대(TEL)를 사용해 고속도로나 숲 속에서 발사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북한의 도발에 대해 긴장을 늦추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한이 지난 5일 새로운 내용의 난수방송을 내보낸 것 또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북한은 6일 오전 0시 15분 경 “21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화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면서 난수 방송을 했다. 이 방송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 10월 28일 오전 1시 15분에 내보냈던 난수 방송과 그 대상, 내용이 다른 것이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야 하는 측인 반면, 북한은 도발의 수단과 장소, 시기에 대해 자신들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앞으로도 한 동안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