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정부 관리들이 긴밀한 조사 진행 중"…애써 침착한 모습 유지
  •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백악관 관계자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미셸 오바마 여권, 해킹당한 백악관 참모 이안 멜룰.ⓒ'DC리크스'트위터, 홈페이지 캡쳐
    ▲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백악관 관계자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미셸 오바마 여권, 해킹당한 백악관 참모 이안 멜룰.ⓒ'DC리크스'트위터, 홈페이지 캡쳐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백악관 관계자의 이메일 계정 해킹 및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여권 스캔본을 SNS 상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美'워싱턴 프리비콘', 'US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DC 리크스'는 백악관 참모이자 美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캠프 측에서 일하고 있는 이안 멜룰의 지메일 계정을 해킹했다고 한다.

    'DC 리크스'는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여권 스캔본과 멜룰이 2015년 2월부터 지난 7월까지 백악관 및 외부 인사들과 주고받은 대량의 이메일을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DC 리크스' 사이트 운영자는 "유출된 파일은 미국 정부의 보안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만약 테러리스트들이 백악관 직원 이메일 해킹을 통해 민감한 정보를 빼간다면 우리는 미국의 몰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메일에는 멜룰의 사적인 대화와 함께, 힐러리 캠프 측 캠페인 행사에 대한 요청 자료 등 각종 행사 준비 자료도 포함됐다고 美'폴리티코'는 전했다.

    백악관은 'DC 리크스'의 게시물의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일과 관련해 정부 관리들이 긴밀한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조사가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DC리크스) 사이트에 게시된 정보의 진실성과 정확성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은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사이버 보안에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정보 보호를 위해 안전한 보안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DC 리크스'는 앞서 美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간부들과 콜린 파월 전 美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도 해킹한 바 있다.

    이중 파월 前국무장관의 이메일에는 美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美민주당의 힐러리를 비판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