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레이 "中-유엔 협력, 강화되길 기대"…홍콩 봉황TV 특집 다큐 방영도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6~10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中공산당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총리, 양제츠(杨洁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과 회담을 가진다.ⓒUN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6~10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中공산당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총리, 양제츠(杨洁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과 회담을 가진다.ⓒUN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가운데 하나가 中공산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매우 호의적이라는 점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中공산당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총리, 양제츠(杨洁篪)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잇따라 회담을 가진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 소식을 전하며 "반기문 총장이 중국과 유엔의 협력 방안 및 최근 국제 사회에서의 주요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훙레이 대변인은 "중국 측은 이번 반기문 총장의 방문을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총장은 중국 최고 지도부와의 회담 외에도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채택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중국 유엔평화유지군 훈련기지', '베이징(北京) 999 응급구조센터'도 찾는다.

    훙레이 대변인은 또한 반기문 총장이 저장(浙江)성의 성도 항저우(杭州)와 장쑤(江苏)성 남동부에 위치한 쑤저우(蘇州)도 방문한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국제사회 내에서 유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반기문 총장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유엔의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훙레이 대변인은 "중국은 국제문제와 관련해 유엔의 핵심적인 역할을 중시한다"며 "중국 측은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바탕으로 국제질서 수호를 위해 유엔과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훙레이 대변인은 또 "시진핑 총서기가 2015년 유엔 창설 70주년 정상회의 연설에서 밝힌 일련의 내용은 우리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중국이 유엔 회원국의 지위를 가진 지 45주년이 되는 올해 반기문 총장의 방중을 계기로 쌍방 간 협력이 더욱 견고하고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훙레이 대변인의 설명은 中공산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각별한 호감을 갖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中공산당이 반기문 총장에 우호적이라는 부분은 지난 6월 홍콩 '봉황(鳳凰)위성TV'가 그에 대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홍콩 '봉황위성TV'는 지난 6월 4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1시간이 넘는 분량의 반기문 총장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다큐에서 반기문 총장은 자신의 활동에 대한 평가는 미래의 역사학자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하며, 임기 중 유엔의 가장 큰 성과로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와 '파리 기후협약 체결'을 꼽았다.

    그는 또한 유엔 헌장의 목표와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고 언급하며, 유엔의 중대 역할은 인간의 존엄 및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中공산당이 이처럼 반기문 총장에 큰 호감을 드러내는 데에는 국제사회의 반중 분위기와 최근 한국 사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 그가 中공산당과 '코드'가 일정 부분 맞다고 판단한 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盧정권 시절 북한 문제를 두고 운동권 출신 권력 실세들과 갈등을 빚은 적도 있지만, 中공산당과는 별다른 마찰을 일으킨 적이 없다. 게다가 유엔 사무총장을 맡은 이후로 남중국해 갈등 등에 대해 中공산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없다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