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웅의 소설식 풍자칼럼 ‘사랑 타령(63)’

민변을 왜 북변이라고 부를까?

북한을 위해 일한다는 인식에서…

최종웅 소설가 | 최종편집 2016.06.29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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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수는 민변이 북한에 가서 남한을 두둔하는 활동을 감히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폭력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습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항세력에게 혹독할 수밖에 없다. 최백수는 북한 권력 앞에서 쩔쩔매는 민변의 모습을 연상하면서 미소를 짓는다.

고양이 앞에 쥐라는 말을 연상한다. 쥐는 고양이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다.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 고양이는 쥐를 지배하고, 쥐는 감히 고양이에게 저항하지 못한다. 이것을 동물학자들은 생태계의 먹이사슬이라고 한다.

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양이이라도 늑대나 호랑이 같은 맹수 앞에서는 쩔쩔맨다. 백수의 왕이라는 호랑이도 만물의 영장인 인간 앞에는 속수무책이다. 그게 바로 먹이사슬이다. 이것은 단순한 것 같아 보이지만 우주의 질서를 유지해 주는 원동력이다.

만약 이 질서가 무너지면 평화가 깨지고, 승자든 패자든 모두 공멸하고 만다. 쥐가 고양이를 잡아먹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이렇게 기이한 현상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사람도 없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질서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 자연의 섭리에 대한 반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어도 되는 이유는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보면 쥐와 고양이의 대결에서 고양이가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게 바로 자연의 공평성이다.

쥐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1대1로 대결하면 고양이가 백전백승하지만 자연의 공평성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종족 대 종족의 경쟁으로 보기 때문이다. 1대1로 싸우면 쥐가 불리하지만 종족으로 대결하면 쥐도 절대 불리하지 않다.

무승부다. 그 이유는 바로 번식력 때문이다. 쥐가 고양이에게 많이 잡혀먹히는 만큼 쥐는 새끼를 많이 낳아서 번식한다. 인구가 많은 중국이 6·25때 인해전술로 미국과 비긴 것과 같은 이치다.

최백수는 자신의 생각이 뭔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바로잡지 못하면 술 취한 사람의 주정처럼 횡설수설할 것이다. 최백수는 북한에서 남한을 두둔하는 민변은 북한의 공안기관 앞에서 고양이 앞에 쥐 같은 신세일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래서 어떤 활동도 못할 것이다. 그런데 남한에 와서는 처지가 뒤바뀐다. 고양이 앞에 쥐가 아니라 고양이와 개의 싸움처럼 치열하다. 견원지간처럼 인식하고 있다. 우리 공안기관이 간첩을 잡으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진다.

억울하게 간첩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그런 세상은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이다. 흘러간 옛날이야기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잡은 진짜 간첩에게도 그렇게 하니까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공안 분야만 그런 게 아니다. 도로에서 교통경찰을 우습게 보더니 결국 교통질서가 엉망이 되고 말았다. 도둑놈들이 형사를 무서워하지 않더니 도둑놈들이 활개 치는 세상이 된 게 아닌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경찰을 찾는 게 아니라 조폭에게 부탁하는 게 더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조폭세상이 된 게 아닌가? 심지어 조폭 자식을 둔 것을 자랑하고 다니는 부모도 있다.

판검사 아들을 둔 것처럼 으스대고 다니기도 한다. 모든 분야가 다 위험하지만 가장 위험한 게 공안 분야다. 왜냐하면 안보는 생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는 질서의 문제이니 불편만 감수하면 된다.

잘 사느냐 못 사느냐의 문제이지만 안보가 무너지면 6·25 때처럼 수백만 명이 몰살당하게 된다. 최백수는 자신의 생각이 제법이라고 좋아한다. 민변이 북한에 가서 감히 남한을 탈출해서 월북한 사람들이 자유의사로 월북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의 공작에 의한 것인지를 따지는 재판을 청구할 수 없는 것처럼 남한에서도 북한을 두둔하는 활동을 감히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공평의 문제가 아니라 생사의 문제다. 그것을 허용하면 비슷한 일을 하는 친북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날 것이다. 이들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면 도무지 자유민주주의라는 체제를 수호할  수가 없다.

쥐는 고양이를 보면 무조건 꼬리를 내려야하는데 부딪칠 때마다 싸우려고 덤비면 생태계의 질서가 무너진다. 물론 싸우면 이기기야 하겠지만 언제 일일이 싸워서 지배하겠는가. 기(氣)로 이겨야만 한다.

그게 바로 생태계의 질서를 유지해 주는 힘이다. 어느새 무심천 하상도로를 달리는 최백수의 귓전에 유행가 가사처럼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민변이 아니라 북변이다. 북변은 북한에 가서 일해야 하는 게 아닌가? 북변을 북한으로 보내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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