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웅의 소설식 풍자칼럼 ‘사랑 타령(62)’

[최종웅 칼럼] 민변이 북한에서 남한을 두둔한다면?

민변의 북한두둔을 벌해야만 하는 이유

최종웅 소설가 | 최종편집 2016.06.26 21: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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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민변이 북한에 가서 남한을 두둔하는 짓을 한다면?”
최백수는 운전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런 말을 반복해서 중얼거리기도 한다. 아마 즉결처분을 당할 것이다. 재판이고 뭐고 없을 것이다. 즉각 총살해 버리고 말 것이다.

그것도 남한을 탈출해서 북한으로 넘어온 탈남인이 자유의사로 넘어온 게 아니고 북한 정보기관이 공작을 해서 온 것이란 말을 했다면 총살로 끝나지도 않을 것이다. 삼족을 멸할 것이다.

“삼족이라면?”
언뜻 그 범위가 떠오르지 않는다. 나를 낳아준 가문을 친가라고 하고, 어머니의 친정을 외가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 가문은 어디일까? 내 어머니의 형제인 이모네를 말하는 게 아닐까? 아니다. 그게 아닐 것이다. 처가를 말하는 것일 게다.

삼족을 멸한다는 것은 뿌리를 완전히 뽑아낸다는 뜻이다. 그냥 넝쿨이나 잘라버리는 게 아니다. 다시는 싹이 트지 못하도록 박멸해 버린다는 뜻이다. 그것으로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최백수는 고문에 못 이겨 얼른 죽여 달라고 애원하는 죄인의 모습을 떠올린다.

왜 그렇게 했는지, 그 원인을 캐내고 말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남한 사람들이 북한으로 탈출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체제 우위를 자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것을 남한의 국정원이나 경찰에서 북한의 공작 때문이라고 선전한다면 코웃음을 칠 것이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말 것이다. 국익을 위해선 얼마든지 비밀공작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렇지만 그런 일을 북한사람들이 한다면 체제에 도전하는 반역이라고 분노할 것이다.

자유의사로 넘어온 것인지 여부를 재판을 통해 가려달라고 청구한다면 반역 중에서도 최고의 반역이라고 대노할 것이다. 최백수는 이런 상상을 하다가 슬며시 웃는다.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서다.

반역도 보통 반역이 아니다. 어떻게 남한에 사는 가족들이 강제탈북이라는 서류를 만들어 북한의 변호사에게 전달했는지 그 과정부터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 왜 북한에 사는 변호사는 남한의 국익을 위해서 그 같은 일을 하는지, 그 배후도 반드시 캐내고 말 것이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다. 고문은 물론이고 회유도 불사할게 뻔하다. 최백수는 자신도 모르게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오창에서 청주로 가는 4차선 도로에서 120km로 질주하고 있다,

그만큼 마음이 격해 졌다는 뜻이다. 도무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 상상을 하면서 마음이 격해진 것이다. 결국 북한에선 도무지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 남한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누가 알세라 은밀히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 공공연히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왜 그러면 안 되는 걸까?”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니 법에서 금하는 일만 아니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가 있다.

지금도 북한을 찬양하면 국가보안법에 위반되는 것이고, 북한의 지령을 받고 암약해도 형법에 위반은 된다. 문제는 사회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6,25직후나 5,16혁명 당시에는 지금과 같지 않았다.

감히 이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던 일들이 지금은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조직적으로 벌어지니까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왜 그러면 안 되는 걸까?”

최백수의 차는 어느새 율량동 성모병원 앞 사거리에 와 있다. 우측으로 가면 하상도로를 통해 시내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가면 외곽순환도로를 거처 용암동으로 간다.
“어디로 갈까”

최백수가 망설이고 있는데 언뜻 생각나는 말이 있다. 바로 ‘살기위해서’란 말이다. 그렇다! 북한에서 남한을 두둔하는 발언을 용납하지 않는 것은 살기위해서다. 남한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남한을 두둔하면 혹독하게 고문하는 것이다.

더 이상 확산하지 못하도록 삼족까지 멸하는 것이다. 그런 이치는 우리도 똑같다. 북한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6·25때처럼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어야 한다. 또다시 수백만 명이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북한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을 두둔하는 일을 못하게 해야만 하는 것이다. 최백수의 차가 갑자기  멈칫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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