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긴급 NSC 직접 주재 "우리 군은 만발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라"
  • 북한 김양건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연합뉴스 DB
    ▲ 북한 김양건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연합뉴스 DB

     

    북한의 핵심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김양건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20일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왔다.

    서한은 이날 오후 4시 50분쯤 판문점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전달됐다.

    정부는 "북한이 서한에서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선전포고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이를 중단하는 실천적 조치를 요구하면서 군사적 행동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또 서한에서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이러한 입장 통보는 전형적인 화전양면전술(和戰兩面戰術)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면서도, 대남라인을 통해서는 대화를 언급하며 명분을 쌓는 식이다.

    정부도 "북한의 서한 전달은 우리에 대한 포격 도발과 함께 이뤄진 것으로 최근 북한의 지뢰 도발에 의한 상황 악화라는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는 "북한의 포격 도발 등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김양건 명의 서한을 전달한 직후인 오후 5시, 서해 군(軍) 통신선으로 보낸 군 총참모부 명의 통지문에서 "20일 17시부터 48시간 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추가 위협을 가해왔다.

    북한군이 제시한 기한은 토요일 오후 5시까지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며 "북한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우리 군은 만발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군 당국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주민들의 안전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