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산케이, 김원홍 보위부장 측근 4명 ‘불경죄 처형’ 배후로 황병서 지목
  •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NK지식인연대 홈페이지 캡쳐
    ▲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NK지식인연대 홈페이지 캡쳐


    북한에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공개처형된 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간의 권력암투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日산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日산케이신문은 황병서를 김정은의 측근서열 1위, 김원홍을 측근서열 4위로 봤다.

    日산케이신문이 황병서와 김원홍 간의 권력암투 사례로 든 것은 김원홍의 부하 4명이 ‘불경죄’로 처형당한 것과 황병서의 부인이 보위부의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사건이었다.

    2015년 봄, 현영철이 숙청당한 직후 김원홍 보위부장의 부하 4명이 “김정은이 참석하는 행사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처형되었다고 한다. 이후 보위부가 자체 조사한 결과 처형된 4명은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日산케이신문은 “행사를 주최한 황병서가 일부러 이들 4명에게 행사를 알리지 않아 처형되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황병서가 김원홍의 부하들을 숨지게 만든 것은 2012년 4월 김원홍이 보위부장에 취임한 직후부터였다고 日산케이신문은 전했다.

    김원홍은 보위부장을 맡은 뒤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었던 황병서와 그의 아내를 뇌물수뢰 혐의로 연행해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황병서의 부인이 취조를 받은 뒤 숨졌다는 것이다.

    황병서는 2014년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된 뒤 김원홍의 아들 김 철이 운영하는 무역회사가 “외화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조사를 벌이면서 ‘복수극’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日산케이신문에 이 같은 내용을 전한 ‘한반도 관계자’는 “김정은은 ‘힘을 가진 측근’을 싫어한다”면서 향후 더 많은 권력을 갖게 된 사람이 숙청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이 맞아 들어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장성택을 ‘숙청’할 때 의견을 들었던 ‘삼지연 8인방’ 가운데 지금까지 김정은의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는 전례와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을 볼 때 황병서나 김원홍 또한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