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강원 4개단체 기부금 집행실태 감사…허위납품 등으로 챙긴 돈으로 식사·유흥비 사용
  • 강원랜드 야경 모습.ⓒ강원랜드 홈페이지 캡쳐
    ▲ 강원랜드 야경 모습.ⓒ강원랜드 홈페이지 캡쳐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생활 향상사업 등에 사용돼야 할 기부금이 사후관리 부실로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 A위원회 등 4개 단체는 강원랜드가 지원한 기부금을 본인의 쌈짓돈처럼 사용하다 감사원에 적발됐다.

    14일 감사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행산업 관련 공공기관 기부금 집행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2015∼2017년 강원 지역 A위원회 등 4개 단체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모두 1억7820만원을 지원했다.

    A위원회는 행사 기념품 잔치팬 1300개를 납품받고도 2000개를 납품받은 것처럼 허위로 정산해 910만원을 불분명하게 사용했다.

    B협의회는 행사 기념품 소화기를 500개만 납품받고도 700개를 납품받은 것처럼 정산하고 전세버스 6대를 빌리고도 8대를 임차한 것처럼 거짓으로 정산하는 수법으로 430여만원을 챙겨 식사비와 유흥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C협의회는 행사기념품으로 스카프 2000개(개당 1만원)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한 매장에서 체크카드 결제 후 카드영수증을 받은 다음 이를 취소하는 수법으로 2000만원을 챙겨 이 협의회를 후원하는 기관·업체의 선물비와 식사비, 인건비 등으로 썼다 적발됐다.

    D위원회는 조명, 공연, 홍보 등 행사 경비로 2652만원을 사용하고도 4650만원을 집행했다고 허위로 정산한 후 나머지 1998만원 가운데 968만원을 업무추진비 등으로 사용해 오다 걸렸다.

    감사원은 강원랜드가 사행산업 관련 공공기관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집행되는 기부금 예산이 특정단체 편중 지원과 지원용도 등 부당 집행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12월 3∼21일까지 15일간 감사를 벌여왔다.

    감사원은 강원랜드 사장에게 기부금 집행에 대한 위반행위가 확인된 단체에 대해 위반유형에 따른 적정한 처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생활 향상 사업 등을 위해 지역 각종 행사 등에 기부금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