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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市場] ‘청년상인으로 활기’…신바람 난 단양구경시장

1770년 동국문헌비고에 기록…매년 7월 마늘축제‧5일장 명맥 이어
전국 20대 전통시장 반열, 흙마늘통닭‧마늘만두 등 마늘음식 인기

김정원 목성균 기자 | 2019-01-07 10:59:37
▲ 단양 구경시장 마늘판매장. ⓒ단양군

전통 5일장과 상설시장이 공존하는 충북 단양 구경시장(단양군 단양읍 도전리 615)은 1770년 ‘동국문헌비고’를 통해 전해질 만큼 역사가 깊다. 

과거 전통시장은 수몰돼 1985년 11월 현재 위치로 이전돼 새롭게 개설된 구경시장은 부지면적 1만4034㎡, 매장면적은 5858㎡이며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고객은 관광객 비중이 높다.

단양 구경시장은 전통시장이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으며 겨울 비수기를 제외하고는 항상 발 디딜 틈 없이 고객들로 넘쳐나며 시장의 활기가 넘친다. 상인들도 매출이 높아지면서 얼굴이 밝다.  

구경시장은 지금도 5일장이 서고 있으며 대표적인 특산품은 4대 채소 중 하나인 마늘고장 답게 단연 ‘단양육쪽마늘’이며 먹거리는 마늘을 이용한 음식과 제품(마늘고추장·마늘된장·마늘조청 등)이 잘 발달돼 있다. 

특히 단양마늘은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한 한지형 단양마늘로 맛과 향이 좋기로 유명하며 지난해 3년 연속 브랜드대상을 받기도 했다. 2018년 단양마늘 생산량은 23㏊에서 1800t이며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팔방미인 마늘아 사랑해’라는 주제로 마늘축제가 열렸다. 마늘시장은 마늘 수확기인 5~6월 이후 장이 활성화된다.

▲ 류한우 군수와 지역기관장, 그리고 군민들이 구경시장에서 가레떡을 만들고 있다.ⓒ단양군

최근 들어 구경시장은 먹거리 점포에는 청년 상인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대도시서 생활하다 귀향한 청년 상인들은 부모로부터 점포를 물려 받거나 자력으로 점포를 낸 것이 30여 곳에 이른다. 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동원한 먹거리 개발에 한창이다. 이런 영향으로 구경시장은 마늘을 이용한 먹거리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고객을 빼앗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단양 구경시장은 이런 걱정이 없는 전통시장이며 ‘전국 20대 시장(2018년 중소기업청 선정)’ 의 반열에 들 정도로 성장했다. 

구경시장은 120개 점포에서 상인들이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날이면 외지상인 300여명이 함께 어울려 5일장이 펼쳐진다. 과거 매포와 영춘 등에서도 5일장이 섰지만 지금은 구경시장과 매포시장만 전통시장의 명맥을 잇고 있다.

구경시장은 마늘 시장과 먹거리 골목 등 세 골목으로 평행선을 이뤄 구성돼 있다. 구경시장에는 상주하는 노점상은 5~6명에 불과하고 여름에는 30~40명의 직접 지은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판매를 한다.

▲ 단양구경시장.ⓒ단양군

특히 구경시장은 단양읍의 유일한 시장으로 강변을 끼고 있는 데다 양방산 패러글라이더 착지 지역과 가깝고 젊은 고객들이 즐겨 찾는다. 구경시장은 인근 관광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시장 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구경시장은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대명콘도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도 갈 수 있을 만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또한 상인들은 마늘 특산지 답게 마늘을 이용한 먹거리인 마늘통닭, 마늘만두, 마늘순대, 마늘호떡 등이 유명하다. 구경시장은 마늘과 관련된 먹거리가 34%에 이를 정도다.

가장 오래된 음식점으로는 ‘충청도순대집’을 꼽고 있다. 이어 ‘달동네(순대)’가 유명하다. 최근에는 마늘통닭과 마늘만두가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구경시장의 먹거리는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마늘통닭과 마늘만두가 대표적인 음식이 됐다.

▲ 단양 구경시장에서 닭강정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청년 상인 이동연 씨가 건조하고 있는 흙마늘을 보여주고 있다.ⓒ김정원 기자

단양마늘만두로 유명한 박명욱 대표(46)는 구경시장에서 하루 1만개의 만두를 판매하고 있는데, 성수기에는 긴 줄을 서지 않고서는 먹을 수 없다. 관광객들이 만두를 먹기 위해 긴 줄이 도로에까지 이어지면서 인근 상인들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한다. 

구경시장은 최근 청년 상인들이 속속 입점하면서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흙마늘누룽지닭강정을 개발한 것도 젊은 청년 상인이었다. 지난해 11월 구경시장에서 창업한 이동연 대표(41)는 닭강정만 5년째 만들고 있다. 서울에서 장사를 하다 부친의 고향인 단양에 정착한 이 대표는 4.5㎡의 점포에서 하루 200박스의 흙마늘누룽지닭강정을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흙마늘을 젤리처럼 쫀득하게 건조해 닭강정에 넣는다. 그는 쫀득한 흙마늘을 먼저 맛본 뒤 누룽지를 먹고 마지막으로 닭강정을 먹을 수 있도록 3가지를 조합해 개발한 것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 박명옥 단양마늘대표가 마늘만두를 선보이고 있다. ⓒ김정원 기자

안명환 구경시장연합회장은 “구경시장이 전국에 알려 진 것은 단양 육쪽마늘을 판매하는 마을골목시장이 형성돼 있는 데다 지역특산품인 마늘을 이용한 먹거리 음식을 많이 개발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구경시장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시장으로 활성화 돼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구경시장은 인근 단양다누리센터 아쿠아리움 입장권을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할인권(50%)을 제공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영춘 온달관광지 할인권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등 단양지역의 관광지와 상생발전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전통시장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주차문제는 구경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 안명환 단양구경시장 상인회장이 상인회사무실에서 구경시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안 회장은 “구경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이다. 강변 주차장이 수중보 건설로 충주호에 잠기면서 기존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는 데다 특별히 주차공간을 확보할 공간이 없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상인회는 부족한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단양군에 300~400대의 주차가 가능한 5층 규모의 주차장 건립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 하나의 문제점은 통닭 등 튀김용 음식점이 계속 늘어나면서 소음 없는 환풍기 시설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상인들이 군과 협의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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